수도권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던 미래통합당은 경기 성남 분당갑·을 지역에서는 선전했다. 분당은 보수 세가 강해 한때 보수 정당에는 '천당 아래 분당'으로 불렸다. 하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두 곳 모두 민주당이 석권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총선을 계기로 분당 지역의 보수 정당 세가 다시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분당갑 지역에서는 16일 0시 30분 현재 MBC 앵커 출신인 통합당 김은혜 후보가 55.7%를 얻어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후보(43.6%)를 12.1%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20대 총선 당시엔 게임회사 웹젠 이사회 의장 출신이라는 이력을 내세웠던 김병관 후보가 39.8%를 득표해 새누리당 전하진 후보와 무소속 임태희 후보를 앞섰다. 당시 전 후보와 임 후보가 각각 30.9%, 18.8%로 표를 나눠 가져갔다. 보수 표 분열로 김병관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은 것이다.

분당을 지역에서는 이날 0시 30분 현재 통합당 김민수 후보(50.7%)가 민주당 김병욱 후보(41.8%)를 8.9%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통합당은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던 김순례 최고위원을 컷오프하고 청년 후보인 김민수 후보를 단수 공천했다. 민주당 김병욱 후보는 현역 국회의원의 이점을 내세우며 재선을 호소했지만 통합당의 벽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