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진 사회부 기동취재팀장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가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음담패설에 참여한 사건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김 당선자는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특정 여성의 '가슴 사진'을 놓고 낄낄대며 품평하면서 "가슴은 얼굴만 해요"라는 다른 출연자 발언에 "저도 저 정도면 바로 한 달 뒤에 결혼 결심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배우자란 그저 성적(性的) 도구일 뿐'이란 발상이 아니면 불가능한 발언이었다.

이를 포함한 여러 문제적 발언이 알려지면서 수세(守勢)에 몰렸던 민주당이 해명에 나섰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김 당선자는) 두 차례 정도 게스트로 나가서 자신이 한 발언도 별로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거짓이었다. 김 당선자는 '게스트'가 아닌 고정 출연자였고, 출연 횟수도 확인된 것만 최소 세 차례가 넘었다.

윤 사무총장은 여당 중진 의원이다. 논란이 된 사안에 대해 기자들에게 하는 발언은 결국 국민을 상대로 하는 것과 마찬가지임을 모를 리 없다.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했느냐"고 물으려 윤 사무총장과 그의 사무실, 민주당 대변인에게까지 여러 번 전화를 돌렸지만 답하지 않았다.

다음은 미래통합당 차례. 박순자 미래통합당 의원이 "김 당선자 출연 횟수는 24회"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 근거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더니 두 시간여 만에 해당 방송 녹음 파일을 보내왔는데, 단 2회분(分)이었다. 민주당 주장과 다름없는 횟수였다. '24번이라 주장했으면 24개를 가지고 있어야 할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그것밖에 없다"고 했다. '그럼 무슨 근거로 24회라고 주장했느냐'고 물었다. "제보자가 그러더라"고 했다.

얼마 뒤 통합당 차원 공식 논평이 나왔다. '김 당선자가 해당 방송에 27차례나 공동 진행자로 출연했다'는 주장이었다. '공식 논평이니 설마 이번엔 근거 자료가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당에 전화를 걸었다.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박순자 의원실에서 그러던데요."

'진실'을 아는 게 어려워서 그랬을까. 해당 방송은 지금도 전(全) 편이 인터넷에 공개돼 있다. 방송 시청료는 회당 10만원이고, 제1편은 무료였다. 처음 이 문제가 제기됐을 때 25·26편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민주당 입장에선 김 당선자 출연분이 더 있는지 확인하는 데 클릭 한 번이면 충분했는데, 그조차 안 했다. 통합당 입장에선 약간 더 큰 투자가 필요하긴 했다. 총 21회분에 해당하는 시청료(회당 10만원)인데, 그게 총 210만원이었다. 그 돈을 아꼈다. 그러니 ‘국민에게 알려야 할 진실’의 가치란 것이 민주당에는 고작 ‘당직자 한 명의 5분 남짓한 수고’만 못한 것이었고, 통합당에는 ’210만원‘만도 못한 것이었던 셈이다. 오늘, 이런 두 정당이 또다시 대한민국 제1당과 2당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