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 감원, 삭감, 해고…. 코로나 충격으로 글로벌 경제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진 상황에서도 오히려 매출 증대, 신규 채용 등의 호재를 내놓는 기업들도 있다.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성장하는 기업들은 주가도 탄탄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전날보다 5.28% 급등한 2283달러에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다. 종전 아마존 최고치는 지난해 2월(2170달러)이었는데 1년 2개월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박대용 로제타투자자문 대표는 "바깥으로 나갈 수 없는 미국인들의 온라인 주문이 폭증하자, 아마존은 물류·배송 직원 17만50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올해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S&P 지수가 12% 하락한 데 반해, 아마존은 오히려 24% 오르며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코로나 사태 이후 온라인 주문이 폭증하자 대규모 채용에 나섰다. 사진은 아마존 파트타임 배송 직원이 지난 14일 미국 볼티모어에서 택배 상자를 싣는 모습.

코로나발 스테이홈(집콕) 트렌드로 주식 생태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세계 국가들이 문을 닫고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의무화하는 등 대면 접촉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언택트(untact·비대면) 기반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언택트 시대, 달라질 투자 전략'이란 150쪽짜리 심층 보고서를 펴내고, 코로나 이후 증시를 이끌 주도주 후보군으로 비대면 관련주를 제시했다. 코로나가 전 세계 주식 시장을 패닉으로 이끌었고 경기 침체 우려가 크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비대면 산업은 매출액이 상향 조정되면서 오히려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마존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4일 동영상 스트리밍업체인 넷플릭스 역시 장중 417.82달러를 찍으면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코로나로 사람들의 사회활동이 줄어들면서 1분기 유료 가입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황승택 하나금투 연구원은 "미국에서 화면 소비의 최고 강자인 스포츠 경기가 모두 중단되면서 넷플릭스가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면서 "넷플릭스의 수익원이 구독료뿐이어서 기업들의 광고 집행 축소 영향을 덜 받게 되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규 콘텐츠 제작이 중단되거나 지연되고 있는 것은 우려 사항으로 꼽혔다.

사회적 거리 두기 문화 확산으로 집에서 먹고 마시게 되면서 외식 대신 내식(內食) 비율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코로나 확산 이후 국내 내식 비율은 83%를 기록해 전년 대비 23.5%포인트 증가했다. 심은주 하나금투 연구원은 "집밥 위주로 바뀐 식문화의 최대 수혜는 가정간편식(HMR)이 될 것"이라며 "이런 흐름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집콕 소비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온라인 신선식품, 교육, 결제 산업 등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란 의견도 참고할 만하다. 또 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섭취가 늘고, 마스크 상시 착용 문화가 정착되면서 면역 관련 건강산업이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