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개표 종료 시간이 역대 선거 중 가장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내부적으로 전체 개표 종료 시각을 다음날인 16일 오전 12시~오후 2시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고 한다. 통상 비례대표 투표 개표가 지역구 개표보다 늦어지는 만큼, 비례대표 개표가 끝나는 시각이 개표 종료 기준이 된다.

선관위는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개표 종료 시각을 “지역구는 투표 다음날인 16일 새벽 4시, 비례대표는 16일 오전 8시 이후”라고 밝혔지만, 이보다는 늦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20대 총선에선 전체 개표 종료 시간이 투표 다음날인 오전 8시45분이었다. 이번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 확정을 위한 중앙선관위 전체회의 시각은 20대 총선보다 3시간 정도 늦은 16일 오후 5시로 잡아놓은 상태다.

선관위는 역대 최장 개표 시간도 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표에 최장 시간이 걸린 선거는 20대 총선으로 7시간 50분이 소요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총선은 개표 소요시간이 9~10시간 가까이 걸리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 개표에서는 사상 최장 48.1cm의 비례대표 투표용지로 투표지 분류기와 투표지 심사 계수기 등을 사용할 수 없다. ▲투표함 개봉 ▲투표지 분류 ▲심사·집계 ▲개표위원 확인 ▲위원장 확인 등 5단계로 진행되는 개표 절차 중 기표가 된 투표지를 정당별로 분류하는 작업이 완전히 ‘수작업’으로 변경되는 것이다. 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개표가 종료된 후 정당별 의석수를 산정해서 배분하는 작업이 추가됐다. 여기에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자가격리자 투표가 오후 6시 이후 시작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지역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개표 개시는 대략 오후 6시 30분쯤부터 시작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지역구 당선자 윤곽은 개표율 70~80% 정도인 16일 새벽 2시~3시쯤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