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색 스카프를 두르고 백악관 기자 브리핑에 나선 데버라 벅스(위). 아래는 스카프 두 장을 이어서 윗옷처럼 응용한 스타일.

고난 속에서도 꽃은 핀다. '미국판 정은경'이라 불리는 데버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 바이러스 조정관의 스카프 패션이 미국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어깨에 스카프를 둘러 묶는 방식으로 얼굴에 화사함을 더하는가 하면, 스카프를 한쪽에만 드리워 우아함을 더했다. 데버라의 이전 패션을 보면 보통 색상이 차분한 옷을 즐겼는데, 스카프 하나만으로도 완벽한 변신을 해보인 것이다. 얼마 전엔 그의 스카프 패션을 모은 팬 인스타그램 계정까지 생겼을 정도. 음악 마케팅을 하는 빅토리아 스트라우트라는 여성이 만든 사이트로 개설 한 달도 안 돼 1만5000명이 넘는 팬이 팔로(follow)했다. "데버라 벅스 덕에 수년 동안 장롱에 묵혀뒀던 스카프를 다시 꺼내 들었다" "스카프 한 장으로 옷 여러 벌 있는 효과를 낼 줄 몰랐다" "비싼 제품이라고 사치가 아니란 걸 이번에 알게 됐다. 여러 가지 스타일로 응용해 오랫동안 사용하면 결국 이득이다".

국내에서도 수지나 윤아가 스카프를 이용해 멋을 낸 인스타그램 사진 등이 화제가 되며 세대를 가리지 않는 '스카프 멋 내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보통 봄 스카프는 빨간색, 노란색, 분홍색 등 봄꽃을 닮은 색상이 사랑받지만, 세계적인 색상 회사인 팬톤이 꼽은 '클래식 블루'와 지난해 말부터 인기인 '네오 민트(옥색에 가까운 색상)'가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 주목할 것은 묶는 방식이 다양해진 것. 버버리는 2020 봄여름 의상을 선보이면서 스카프를 가슴부터 사선으로 둘러 마치 치마처럼 덧입은 효과를 냈다. 영국 디자이너 브랜드 '프린' 역시 스카프를 길게 늘어뜨려 마치 실크 드레스를 입은 듯한 효과를 내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 '에르뎀'도 기존 스카프를 두세 개 이어 박아 커다란 천으로 만든 뒤 상체를 감싸거나 목에 감싼 뒤 위아래를 X자로 교차해 블라우스처럼 입는 스타일을 연출했다. '프린'의 손턴과 브레가지 듀오 디자이너는 영국 텔레그래프에 "바지 위 허리춤에서 길게 치마처럼 덧입거나 두세 장을 겹쳐 어깨에 두르면 1970년대풍 의상을 입은 듯이 연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르메스가 설명하는 '스카프 잘 묶기'법에 따르면 스카프 한쪽에 매듭을 낸 뒤 반대쪽 스카프를 고리 사이에 끼워 넣으면 데버라 벅스가 기자 브리핑 때 자주 하고 다닌 매듭법이 된다. 철로 된 스카프 고리를 마련하면 스카프 두세 장을 이어 마치 옷처럼 입을 수도 있다. 둘을 허리에 이어 허리띠를 대신하기도 한다. 커다란 사각 스카프 모서리 네 군데에 각각 매듭을 만들어 보따리처럼 이으면 가볍게 들고 다니는 장바구니 스타일 가방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