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먹고, 또 먹고...'
대선 기간, 총선 기간이 되면 정치인들은 늘 상 카메라 앵글을 신경 쓴다. 그 중 제일 많이 나오는 컨셉(?)이 '먹방(먹는 방송)'이라 할 수 있다.
유권자들의 한 표를 얻기 위한 노력이라 할 수 있는데, 민생을 탐방하고 서민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서민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이유로 대선, 총선 후보자들은 오늘도 시장과 식당을 찾는다.
'후보님, 여기 좀 봐 주세요'
'한 번 더 드셔보세요'
사진기자로 취재를 하다보면 항상 딜레마에 빠지는 순간이다. "이렇게 해 주세요", "저렇게 해 주세요" 라고 부탁을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알아서(?) 드시는 분도 계시고 사진기자, 방송카메라기자의 요구에 못이기는 척 드시는 분도 계시지만, 결국 본인의 이미지를 위해 기꺼이 드신다. 어묵, 호떡, 과일, 떡볶이, 순대국, 설렁탕, 소주, 막걸리 등등 서민들이 즐겨 먹고 마시는 음식이 주류를 이룬다.
그 식당, 노점에서 후보자의 목소리와 발음, 음의 높낮이, 옷의 색깔과 손짓 하나, 발언 중 단어 하나하나 등 조금이나마 유권자의 호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요소들까지 모두 고려한 그 역시 미리 계산(?)된 이미지다. 남은 선거 일정에 맞춰 그때그때 정치 상황에 맞는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일은 정치인과 주변 참모들을 괴롭게 만드는 숙제다.
어디서 본적 있는가?
후보자들이 호텔 레스토랑에서 안심스테이크를 썰고, 랍스터를 먹고, 달팽이 요리와 푸아그라에 와인을 마시며 웨이터나 주방장, 지배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진을...
그러나 우리는 이들의 모습을 과장됐다거나 의도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선거 기간에 선거 운동하는 후보자라고, 한 표가 절실한 우리 옆집 사는 후보자라고 생각하고 투표지의 빈 칸에 도장을 찍는다.
2020 4.15총선이 하루 남았다.
우리는 또 선택해야한다.
내 한 표가 대한민국의 4년, 40년, 400년을 좌우 할 수도 있다. 지난 주 후배가 쓴 버려지는 선거 공보물에 대한 기사를 보며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제발 선거공약과 사람을 보며 제대로 투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