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에 대해 정부가 사증(비자) 면제 및 무사증 입국을 제한하기 시작한 13일, 인천공항 예상 이용객이 40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예측됐다.
13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이곳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된 승객 수는 4014명(도착 3206명·출발 808명)이다. 예측대로 집계된다면 역대 최저다. 인천공항 총 승객 수는 지난 6일 4581명으로, 개항 이래 처음으로 5000명선이 무너진 바 있다.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인천공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6441명(도착 5220명·출발 1224명)에 불과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26일부터 3단계 비상운영계획을 마련하고 인천공항의 출국장 운영을 축소하는 등의 1단계 비상운영에 들어간 상황이다. 또 이달 평균 하루 승객이 7000명 이하로 떨어지면서 2단계 비상운영도 검토해왔다.비상운영계획은 총 3단계로 ▲일일여객이 7000명~1만2000명 수준일 경우 1단계 비상운영(출국장 운영 축소, 셔틀트레인 감편 등)을 검토하며 ▲여객이 3000명~7000명 수준일 경우 2단계 비상운영(1·2터미널 부분 운영) ▲3000명 미만으로 여객이 감소할 경우 터미널 기능을 최소화하게 된다.
다만 공사는 이날 오전 내부 회의를 열고 당분간 1단계 비상경영을 유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2단계 비상경영에 들어가면 인천공항의 1,2 터미널도 부분 운영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공항 상주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가중된다는 판단에서다.
또 국내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에 있는 만큼 즉각적으로 2단계 비상경영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관계자는 "(2단계 비상운영 계획을) 당장 결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내부적으로 판단했고, (국내) 코로나19 상황과 공항 내 시설의 고용문제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 현 1단계 비상운영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0시부터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151개국 중 우리나라와 비자면제 협정을 체결했거나 우리 정부가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90개 국가(지역)에 대해 상호주의 차원에서 비자 면제 협정과 무비자 입국을 잠정 중단했다.
지금까지 호주와 뉴질랜드, 캐나다, 러시아, 이탈리아, 체코, 라오스,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은 한국인 포함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일부 유럽 국가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아닌 국가의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다. 일본 등은 한국과 중국,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에 체류 이력이 있는 외국인 입국을 막았다.
이에 따라 전 세계의 모든 한국 공관에서는 지난 5일 이전에 발급된 단기체류 목적의 비자는 모두 효력을 정지한다. 해당 비자를 소지했거나 한국 입국을 원하는 외국인은 한국공관에 비자를 다시 신청해야 한다.
이 때 48시간 이내에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은 후 검사내역이 기재된 진단서를 제출해야 한다. 비자 신청을 접수할 때에는 건강상태 등 심사를 거친 후 허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