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를 착용하면 치매와 우울증 발병 또는 낙상 사고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66세 이상 난청인 11만5000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한 결과, 보청기 착용자가 미착용자보다 치매 진단의 위험이 18%, 우울증의 위험이 11%, 낙상으로 인한 부상 가능성이 13% 더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경미한 수준이라도 난청 증상이 있다면 정밀한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진단 결과 보청기 착용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먼저 보청기를 구입할 청각센터를 결정해야 한다. 이때 고려해야 할 것이 청각센터의 역량과 전문성이다. 전문성이 부족한 곳에서 보청기를 구입했다가 각종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소리 울림현상이나 소음 속 말소리 변별력 개선 효과의 미비함 등으로 보청기 착용을 포기하는 난청인이 적지 않다. 시중에 판매 중인 보청기는 300종(種)이 넘는다. 그 중 자신에게 잘 맞는 제품은 어떻게 골라야 할까.

전문가들은 난청 정도와 주파수별 형태, 어음변별력과 라이프 스타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청기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저주파수 청력이 좋은 경우라면 소리 울림현상에 더욱 예민할 수 있기 때문에 폐쇄감이 적고 음질이 자연스러운 오픈형 타입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청신경이 크게 손상돼 어음변별력이 낮다면 듀얼마이크로폰 내장형 제품이 낫다. 듀얼마이크로폰을 활용하면 소리의 방향과 위치를 분별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신호대비잡음비(SNR) 향상으로 원하는 말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청각솔루션네트워크 히어링허브 분당점의 원종규 청각사는 "자신에게 잘 맞는 보청기를 선택한 뒤 청능 재활 훈련 등을 병행하면 더 효과적으로 보청기를 착용할 수 있다"고 했다. 청능 재활 훈련은 청력 특성에 맞춘 표준화 피팅 및 소음 속 말소리 변별력 개선 향상을 돕는다.

원종규(왼쪽) 히어링허브 분당점 청각사가 청력이 좋지 않은 고객을 대상으로 보청기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히어링허브는 VSE(가상 음향 환경) 시스템 등을 활용해 정교한 보청기 피팅을 제공한다.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을 선정했다면, 음질 최적화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전체 주파수의 소리를 균형 있게 맞추는 것에 초점을 맞춰 말소리 변별에 영향을 주는 주파수 대역에서 과도한 압축이 없었는지, 실질적 소리 증폭량은 적절한지 등을 체크하며 세밀한 피팅을 받아야 한다. 히어링허브는 영어권에서 개발된 적합 공식이 아닌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국내 난청인들에게 특화된 적합공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REM실이측정과 1대1 청능 재활 등을 진행해 더 세밀한 피팅을 제공한다.

최근 히어링허브는 더 정교한 피팅을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했다. 바로 'VSE(가상 음향 환경) 피팅 시스템'이다. 보청기 피팅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히는 방향성과 소음 속 어음변별력 향상을 위한 피팅 검사 시스템이다. 식당과 강당, 회의실 등 다양한 생활공간음을 상·하부 10개 스피커를 통해 360도로 전달해 음향을 가상으로 구현한다. 일반적으로 적합피팅이 제공되는 피팅 공간은 실제 보청기 사용 환경과 달리, 소음이 적고 조용하다. 이 때문에 아무리 소리 조절을 잘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VSE 시스템을 활용하면 이 같은 격차를 해소해 더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원 청각사의 설명이다.

히어링허브는 덴마크·스위스·미국·독일의 청각 기업 6대 메이저 브랜드인 오티콘보청기·와이덱스보청기·포낙보청기·벨톤보청기·스타키보청기·지멘스보청기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청각전문가들이 개인별로 적합한 보청기를 선정하고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다. 분당점·서초본점·신도림점·일산점·파주점·대구점·창원마산점·부산점 전국 8개 센터가 직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히어링허브 고객이라면 구입 지점에 관계없이 모든 지점에서 동일한 서비스 및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전국 지점에서는 고성능의 최신 제품에 대한 한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만약 청각장애 판정을 받았다면 국민건강보험에서 최대 131만원 환급도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 또는 홈페이지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