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에 새로운 유격수 카드가 생겼다.

주인공은 5년 차 내야수 김규성(23)이다. 선린인터넷고 출신으로 2016년 2차 7라운드에 낙점을 받아 입단했다. 군 복무까지 마치느라 아직 1군 데뷔를 못한 중고신인이다. 국내에서 펼쳐진 자체 연습경기에서 정교한 타격과 탄탄한 수비에 주루까지 공수주 3박자를 과시하고 있다. 작년 혜성처럼 등장한 박찬호(25)를 재현할 지도 주목된다.

KIA는 귀국 이후 8경기의 자체 연습경기를 했다. 김규성은 비주력 팀의 유격수로 모두 출전했다. 타순은 주로 2번에 배치됐다. 타격 성적이 훌륭하다. 우투좌타로 21타수 10안타, 타율 4할7푼6리 3득점 4타점 4도루를 기록했다. 홈런도 하나 때렸다. 그것도 소방수 문경찬을 상대로 우월 투런아치를 그렸다.

현재 KIA 타자 가운데 가장 타격 페이스가 좋다. 파워는 부족하나 맞히는 재주가 뛰어나 정교한 타격이 돋보인다. 출루하면 끊임없이 2루 도루를 시도해 4개를 성공시켰다. 테이블세터진의 가능성을 보였다. 유격수 수비력도 갖추었다. 빠른 발을 앞세운 넓은 수비 범위, 포구와 송구 동작 모두 깔끔하다. 체중이 불면서 몸에 스피드와 힘이 붙었다.

현재 1군의 주전 유격수는 2년 선배 박찬호이다. 1군의 백업요원으로는 황윤호가 뒤를 받치고 있다. 2루수 김선빈과 베테랑 나주환도 언제든지 유격수가 가능하다. 여기에 젊은 김규성이 공수주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어 1군의 백업을 비롯한 유격수 지형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김규성은 "요즘 페이스가 좋다보니 더 많은 경기를 하고 싶다. 캠프에서 방망이가 너무 맞지 않아 생각을 많이 했다. 코치님을 비롯해 (박)찬호형 (최)원준이형과 이야기 많이 했는데 폼이 너무 컸다. 방망이를 짧게 나오려고 연습하다보니 실전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경찬이 형을 상대로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이어 "현역 복무를 마치고 작년 7월 제대했다. 현역 2년 동안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 큰 도움이 됐다. 군에 있으니 야구에 대한 절실함이 커졌다. 휴가를 나와서도 야구했다. 입대 전보다 힘이 많이 좋아졌다. 출루하면 뛰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보다 빠른 선수는 많지만 센스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루의 장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비력이 장점인데도 아직 보완이 필요하다고 몸을 낮추었다. "수비는 더 집중해야 한다. 공을 잡고 빼는 동작을 보완해야 한다. 올해는 일단 1군의 백업으로 목표를 두고 있다. 2군에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부족한 것 채워서 1군에서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나중에도 1군의 주전도 노려보겠다"고 다부진 의욕을 보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