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사전 투표 첫날인 10일 투표율이 역대 최고인 12.14%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전체 유권자 4399만4247명 중 533만9786명이 투표를 마쳤다. 2016년 20대 총선 첫날 사전 투표율 5.45%보다 2배가 높고, 2017년 대선 때의 11.7%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날 전국 각 지역의 사전 투표장에는 많은 직장인과 주민 등이 나오면서 대기 줄이 수십~100m 이상 길게 늘어섰다.
당초 이번 총선 투표율은 코로나 사태로 다소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사람이 몰리는 투표소에 갔다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것을 우려한 일부 유권자가 투표를 포기할 것이란 예측이었다. 하지만 본 투표일에 사람이 몰릴 것을 우려한 유권자 상당수가 사전 투표에 참여하면서 투표율이 크게 높아졌다. 이번 총선에 대한 관심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많은 사람이 사전 투표를 하면서 15일 본 투표에서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도 있다. 여론조사 회사 관계자는 "침묵을 지키던 중도·무당층 유권자가 쏟아져 나온 것일 수 있다"며 "전체 투표율 자체가 20대 총선 때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여야는 이날 투표율에 대해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IMF 외환 위기 직후에 투표율이 높았었다"며 "국가가 어려울 때 국민은 투표로 항상 응원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라는 위기를 맞은 국민이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표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미래통합당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유권자들이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여당 심판론'이 작동하면서 유권자들이 야당에 표를 던지기 위해 나왔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날 "자가 격리 중인 유권자가 15일 본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선관위는 투표소 내에서 자가 격리자와 일반 유권자의 동선 등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