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엎는 부산 대저생태공원 유채꽃단지

부산시가 서울의 상암 월드컵경기장의 축구장(9292㎡) 80여 개와 맞먹는 76만㎡(76ha) 규모의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유채꽃단지를 갈아엎는다.

부산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연장 됨에 따라 대저생태공원 유채경관단지를 파쇄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대저생태공원에서는 트렉터 2대가 동원돼 봄을 맞아 화려함을 뽐내고 있는 대규모 유채꽃 단지 파쇄작업이 펼쳐졌다.

노란 물결을 이루며 장관을 연출한 유채꽃단지에 트랙터가 지나가자 금새 평범한 들판으로 변했다. 이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 3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부산시는 내다봤다.

대저생태공원 유채경관단지에서는 2011년부터 매년 4월에 유채꽃축제가 열렸다. 이 곳은 부산의 대표적인 봄꽃 명소로, 해마다 40여만 명의 상춘객이 방문한다.

부산시는 올해 코로나19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축제를 취소하고 대저생태공원을 폐쇄한데 이어 이번주 유채꽃 절정기를 맞아 아예 유채꽃단지를 갈아엎는 고강도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대저생태공원을 폐쇄하고 방문 자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해 달라는 현수막을 곳곳에 내거는 한편 유채꽃 활용방안도 강구했지만 상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고심 끝에 시민의 건강과 안위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