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기준으로 32라운드나 33라운드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예비일 등 여러 상황을 고려, 27라운드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가 정례 브리핑에서 밝힌 내용이다. 연맹이 언급한 27라운드는 정규 22경기+스플릿 5경기를 의미한다. K리그1(1부 리그) 12개 팀이 풀리그로 정규 22라운드를 치른 뒤 6개 팀씩 파이널A(1~6위)와 파이널B(7~12위)로 나눠 스플릿 5라운드를 치르는 방식이다. 파이널A 1위 팀이 리그 우승컵을 들고, 파이널B 최하위팀은 자동 강등된다. 파이널B 5위 팀은 K리그2 플레이오프 승리팀(2위)과 홈·어웨이 경기를 벌이며, 승리한 팀이 다음 시즌 K리그1에서 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기 전 K리그1은 팀당 33경기씩을 치르고서 파이널A와 파이널B로 나눈 뒤, 같은 범주에 속한 팀끼리 5경기씩을 추가 진행했다. 27라운드를 도입하면 예년보다 11경기가 줄어드는 것이다. K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기본급 외에도 경기에 나설 때마다 출전수당, 승리수당, 무승부수당 등 각종 수당을 받는다. 경기 수가 줄어들면 수당에는 어느 정도나 영향이 갈까.
연맹에 따르면 지난 시즌 K리그 1, 2 선수들의 연봉 총액은 약 1130억원이었다. 이 중 기본급인 970억원은 상황 변동과 무관하게 지급한다. 선수들이 작성하는 표준 계약서에는 천재지변에 따른 연봉 삭감 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나머지 157억원이 변동 가능한 수당으로, 총액 대비 14% 정도다.
이 중 정확히 얼마가 빠진다고 미리 계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김상수 전북 홍보팀장은 “수당은 선수 모두가 계약 조건이 다른데다 실제 그라운드에서의 발생 변수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얼마가 줄어든다고는 정확히 가늠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계산 편의를 위해 아주 단순하게 경기 수에 비례해 깎아 보면, 지난해보다 받는 수당이 약 45억4500만원 정도 줄어든다는 결과가 나온다. 지난 시즌 K리그 국내 ‘연봉킹’을 차지한 김진수(28·전북)를 기준으로 하면 연봉 14억3500만원 중 약 5815만원(약 4%) 정도가 줄어드는 셈이다.
수당 문제를 떠나도 연봉 감소는 피하기 어려울 듯하다. 경기 수가 줄어드는 만큼 K리그 팀들은 불가피하게 재정적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38경기를 모두 치러야만 입장료, 중계권료 등 시즌 개막 전 예정해둔 수익을 온전히 올릴 수 있다. 스폰서로부터 받는 협찬 수익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연맹은 8일 “임직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경영 위기 극복과 축구계 고통분담을 위해 급여 일부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4월분 급여부터 연맹 임원은 월 20%, 직원은 월 10%씩의 급여를 반납한다. 임직원들이 반납한 급여는 개막 후 경기 개최와 리그 운영에 필요한 각종 경비를 집행하는 데 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