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는 중 간호사들에게 미역국과 치킨 생일상을 선물 받았던 A씨〈본지 7일 자 A16면 보도·사진〉가 지난 6일 서울시 홈페이지에 "생애 최고의 생일 미역국을 먹었다"며 감사의 글을 올렸다.

서울시 서울의료원 121병동에 한 달 넘게 입원 중인 30대 남성 환자인 그는 지난 1일 생일이었다. 그는 "간호사 분들이 '생일인데 이런 것 외에 따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병실을 나가는 뒷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풍경"이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고 '이대로 인생이 끝나 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잠을 못 이뤘고 유서를 쓸 정도로 심리적으로 불안정했다"면서 "하지만 한결같이 밝은 간호사분들의 목소리를 들을 때면 불안한 마음이 나아졌고, 제 마음은 조금씩 진정됐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바쁜 일상에 치여 미처 보지 못했던 대한민국 '영웅들'의 모습을 직접 본 걸 영광으로 생각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