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코로나 환자로 오인해 아들 대신 격리시켰습니다. 죄송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들 대신 건강한 아버지를 환자로 오인해 병원에 호송하는 일이 홍콩에서 발생했다.
홍콩 보건당국은 7 일 기자회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21세 홍콩 거주 네팔인 대신 그의 아버지를 확진자로 오인해 하루 동안 격리 병원에 입원시켰다”면서 “우리의 잘못된 대응”이라고 공개 사과했다. 실수 이유에 대해서는 “두 사람의 이름이 비슷한데다 외국어라 의료진들이 헷갈린 탓”이라고 설명했다.
홍콩에 거주하는 네팔인 부자(父子)는 집 주변에 확진자가 나오자 격리돼 코로나 감염 검사를 받았다. 6일 검사 결과 아들은 양성, 아버지는 음성이었지만 의료진은 아버지를 확진자로 오인해 병원으로 호송했다. 홍콩 당국은 만 하루가 지난 7일에서야 착오를 발견하고 아들을 격리했다. 일각에서는 “의료진들이 관성적으로 나이 많은 아버지를 환자로 여긴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홍콩에서 일어난 방역 실패 사례는 또 있다. 홍콩에 거주하는 네팔인 임신부가 코로나에 감염됐지만 격리되지 않고 지역 내 산부인과 병원을 재차 방문해 바이러스를 퍼뜨렸다. 임신부는 지난 2 일 증상이 나타났지만 자진 신고하지 않았고, 3일과 6 일 홍콩의 산부인과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임신부는 산부인과 두번째 방문에서 이상 증세를 나타내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홍콩 당국은 기자 회견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39 세의 임신부는 네팔 국적이고, 임신 19 주차로 아들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면서 “환자와 의사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일찍 발병 사실을 확인 못했고, 그가 거주한 곳에 다른 확진자가 발생했는지 역학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홍콩에서 일련의 황당한 방역 실패 사례가 발생하자 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홍콩 빈과일보는 8일 “코로나에 걸린 아들 대신 아버지를 병원에 보내고, 코로나를 앓는 임신부를 방치하는 당국을 누가 믿겠느냐”며 “언어 소통의 문제가 아니라 전문성의 문제”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