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돈 풀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7일에는 국회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긴급재정경제명령 발동을 요청하자는 논의로까지 번졌다. 긴급재정경제명령은 천재지변이나 중대한 재정·경제상 위기 국면 등에서 국회의 집회를 기다릴 여유가 없을 때 대통령이 내릴 수 있는 조치다. 국민에게 코로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국회 처리를 생략하고 이를 대통령 긴급명령으로 대신하자는 주장이다. 총선 득표가 급한 여야 지도부가 국회의 예산 심사권을 스스로 포기하자는 주장을 들고나온 셈이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회의에서 "통합당 김종인 선대위원장과 황교안 대표가 이구동성으로 긴급재정명령 발동을 주장했다"며 "제1 야당이 동의하는 만큼 대통령께 발동 요청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대통령에게 긴급재정명령 발동을 건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만 이해찬 대표는 같은 날 오후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긴급재정명령은 국회가 열릴 수 없을 때 하는 것이지, 국회가 멀쩡히 살아 있고 총선까지 치르고 있는데 적절치 않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여당 지도부 내에서 입장이 엇갈린 것이다.

앞서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지난 6일 서울 유세에서 "(정부·여당은) 국민을 위로한답시고 (긴급재난지원금을) 가구당 100만원씩 준다고 이야기해놓고 언제 줄지 모르는 형편"이라며 "내일이라도 (긴급재정경제명령으로) 예산을 조정해 돈을 풀어낼 수 있는데 (문 대통령이) 못 들은 척 답이 없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도 이날 서울 종로 유세에서 대통령이 긴급재정경제명령을 발동해 전 국민에게 1인당 50만원을 지급하자고 제안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