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포스터.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19일까지 연장하기로 한 가운데, 롯데월드가 할인 이벤트를 시작했다가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중단했다.

6일 오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뽐뿌’에는 “한국 상황 심각하긴 하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엔 롯데월드 포스터 한 장이 첨부돼 있었다. 이 포스터엔 ‘신나게! 재밌게! 안심하고 놀 수 있는 롯데월드’라고 쓰여 있었다. 아래엔 매표소 앞에 20여 명이 길게 줄 서 있는 사진도 첨부됐다.

게시자는 “단순히 교회, 클럽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사회 여기저기에 잠재적 폭탄이 산재해 있다, 조마조마하다”고 적었다.

이 글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조회 수 3만회를 넘었다. 댓글엔 “2차 유행 오겠네요”, “다른 나라 사회적 거리두기 안 한다고 비웃을 게 아니네요” 라는 내용이 추천을 받았다.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도 지난 5일 비슷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엔 “롯데월드가 4월 내내 5만 2000원짜리 중·고생 전용 1일권을 2만 8000원에 ‘반값’으로 판매하기로 했다”고 적혀 있었다.

이 글 역시 하루 만에 1600회의 추천을 받고 17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요즘 같은 시국에 날짜 맞춰서 어린 학생들과 고객을 유치하다니 안일하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한 게 의미 없어졌다”는 반응이었다.

이에 롯데월드 측은 6일 오후 자사 홈페이지에 이벤트 변경 안내문을 올렸다.

롯데월드 이벤트 종료 안내문.

안내문엔 ‘롯데월드 어드벤처 이달의 혜택 중 4월 중·고생 온라인 선착순 특별예매 등을 조기 종료한다’고 쓰여 있었다.

앞서 롯데월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일부터 한 달 동안 교복 착용자 및 동반 1인이 함께 방문한 경우 반값 할인 이벤트를 적용한다고 안내했다. 4월 생일자와 동반 1인도 마찬가지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청소년 우대 할인이나 생일자 할인은 연중 상시 진행하던 할인 행사이나, 코로나 관련해 논란의 여지가 있어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