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확대하자는 정치권 주장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지난 3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소득 하위 70%까지 지급하기로 한 것이 정부 공식 입장"이라고 6일 밝혔다. 3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긴급성, 형평성과 함께 재정 여력을 고려해 최대 규모의 지원책을 마련했기 때문에 지원 대상을 더 늘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재부 내부에서는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있다지만 여당이 이미 결정된 정부 방침을 뒤집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기재부는 소득 하위 70%까지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에 맞춰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짜고 있다. 적자 국채를 추가 발행하지 않고, 기존 정부 사업 예산을 줄여서 재난지원금 지급에 필요한 7조10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재부는 적자 국채를 더 많이 찍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미 정부는 올해 적자 국채를 69조원 발행할 예정인데, 이전에 가장 많이 발행한 2015년(39조6000억원)의 1.7배 수준이다. 올해 연말이면 국가 채무는 815조5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41.2%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재부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차 추경안 편성이나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 과정에서도 기재부는 처음에는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막판에 여당 요구를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