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를 가르는 '기원전(BC·Before Christ)'이란 단어에 요즘 새로운 해석이 붙었다. 바로 'Before Corona(코로나 이전)'다. 그만큼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았다는 뜻. 메이크업 분야도 피해가지 못했다. 마스크가 생활이 되다 보니 메이크업 연출에 대한 고민도 늘었다. 마스크를 종일 쓰고 있으니 화장할 필요가 없을 것 같으면서도, '생얼(민낯)'로 나다니자니 불안해서다.

마스크 뷰티는 눈 화장이 좌우한다. 가운데는 마스크 쓴 모습을 화장으로 표현한 뒤 '코로나 인종차별을 금하라'고 적은 이탈리아 메이크업 아티스트 에마누엘레 페트리니 작품.

해법은 간단하다. 눈에 힘을 주는 것! 얼굴은 BB크림까지만 바른 뒤 눈 화장만 하는 식이다. 국내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랄라블라에 따르면 지난달 아이 메이크업 제품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넘게 증가했다. 화장품 브랜드 '맥'의 김혜림 내셔널 아티스트는 "올해의 트렌드 색인 '클래식 블루'나 강렬한 여름 햇살 느낌의 다홍레드, 혹은 오렌지 컬러 중 한 색상만 선택하는 '원포인트 메이크업'을 추천한다"고 했다. 또 "눈매의 꼬리 부분 또는 아래 점막 중앙 부분 위주로 색감이 살짝 보일 수 있게 그림자처럼 연출하면 세련돼 보인다"고 조언했다. 색조에 익숙지 않다면 눈썹을 강조하는 것도 방법. 최근 들어 눈썹의 결을 한 올 한 올 자연스럽게 살린 '보이 브로(Boy Brow)'가 인기다.

종일 마스크를 쓰다 보니 각종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는 이도 적지 않다. 5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피알남'의 김홍석 와인피부과 원장은 "마스크 내부 습도가 증가해 피지 분비가 많아지거나, 압력받는 부위의 피부가 눌리며 피지 분비가 늘어날 수 있다"면서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분과 밀폐력이 높은 제품보다는 보습 단계를 낮춘 산뜻한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환기 잘되는 공간에서 마스크를 잠깐 벗고 환기를 시켜주는 것도 방법. 피지를 없앤다고 클렌징을 과하게 하면 피부 자극이 심해지니 가볍고 부드럽게 닦아내는 게 좋다.

'마스크 뷰티'는 인종차별을 경고하는 시각적 효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때 해외에서 동양인에게 마스크 씌운 모습을 합성해 온라인에 올리며 인종차별을 하자, 이탈리아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에마누엘레 페트리니는 메이크업으로 마스크를 쓴 듯한 화장법을 선보였다. 여기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을 인종차별 요소로 이용해선 안 된다'는 경고 메시지를 써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더니 5500개 넘는 '좋아요'가 쏟아지며 큰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