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의 중심인 안동·예천의 4·15 총선 선거판이 문중정치로 요동치고 있다.
안동·예천의 선거엔 미래통합당 김형동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삼걸 후보, 무소속 권오을·권택기 후보로 좁혀졌다.
지난 1일 매일신문·TBC가 의뢰한 4·15 총선 경북 안동예천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형동 미래통합당 후보가 35.8%의 지지율로는 1위다.
이어 권택기 무소속 후보가 25.1%, 이삼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1%를 얻었다. 권택기 후보와 같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오을 후보는 9.4%에 머물렀다.
응답자 전원을 대상으로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김형동 통합당 후보가 40.7%로 가장 높게 나왔다. 권택기 무소속 후보(24.1%)와 이삼걸 민주당 후보(20.6%)가 2위권을 유지했으나 권오을 무소속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지지도보다 낮은 6.7%에 불과했다.
이 같은 근거로 안동권씨 종친회는 권오을·권택기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되면 문중 차원의 지지세력까지 등에 업을 수 있는 파급력에다 안동김씨인 통합당 김형동 후보에 맞서는 상징성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안동권씨 문중 측에선 최근 무소속 권오을·권택기 후보의 양자 단일화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여론 조사 결과 지지도가 높은 후보에 힘을 실어 주는 분위기다.
종친회는 최근 두 후보의 단일화를 재차 촉구하고 나섰지만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지난 3일 오후 안동시 태화동 종친회관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 자리엔 11개 안동권씨 문중 대표, 지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권숙동 종친회 회장은 “한 선거판에 두 명의 종친 후보가 동시에 출마해 문중 입장에선 무척 곤혹스럽다”며 “지지도 결과를 보고 각 문중에서 알아서 선택하라”고 말했다. 당선 가능성과 지지도가 높은 후보를 문중 차원에서 도와주라는 암묵적 주문이었다.
권 회장은 이어 “권오을 후보가 여러 문중 어르신들과 대화에서 ‘문중 차원에서 권택기 후보를 많이 도와주라’고 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갈 길을 가겠다”며 “권 후보가 굳이 출마하면서도 문중에는 이율배반적인 의사를 밝히는 행보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무소속 권오을 후보는 “종친회 어르신들에게 권택기 후보를 도와주라고 언급한 것은 사실이다”며 “권 후보에게 단일화에 대한 여러 방법 등을 제시했지만 여론조사 지지율만 고집해 성사되지 못 했다”고 밝혔다.
안동은 전통적으로 안동 권·김씨 등의 성씨와 종가문화의 뿌리가 깊다. ‘시장과 국회의원을 한 문중에게만 몰아주지 않는다’는 말도 나오는 곳이다. 두 가문의 20년에 걸친 문중정치가 이번에도 통할지, 새로운 인물로 변화를 꾀할지가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