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IMF 역사상 (지금처럼) 세계 경제가 멈춰선 것을 목격한 적이 없습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3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와의 공동 브리핑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유행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심각한 경제 위기를 초래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금은 인류에게 가장 암울한 시간이며, 전 세계가 큰 위협에 직면했다”며 “우리는 당당하게 일어나 단결해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영국 텔레그래프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과 함께 기고한 칼럼에서도 “IMF의 75년 역사상 이렇게 많은 국가(85개국)가 긴급 자금을 요청한 적은 없었다”며 “IMF는 1조 달러(약 1236조원) 규모의 대출 여력을 필요한만큼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IMF 총재와 WHO 사무총장은 개발도상국 지도자들에게 긴급 자금으로 의료진에게 급여를 지급하고, 보호 장비를 구입하는 등 코로나 대응을 위한 보건 지출을 우선적으로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생명과 생계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잘못된 딜레마”라며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것이 생계 유지를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했다. 이어 “둘 사이에 올바른 균형을 맞추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지만, 이 균형을 맞출 때에만 긴급 자금 조달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들은 “세계 보건 위기와 세계 경제 운명은 불가분의 관계”라며 “대유행과 싸우는 것은 경제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