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4일(현지 시각) 3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19일 환자 수가 1만명을 넘긴 지 보름여 만에 30배가 늘어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태스크포스 일일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30만915명이다. 이로써 미국의 코로나 환자 수는 전 세계 코로나 감염자(118만1825명)의 25%를 넘게 됐다. 사망자 수는 8162명으로 8000명선을 넘었다.

지역별로는 뉴욕주가 11만3806명, 뉴저지주 3만4124명까지 늘어났다. 최근 확산속도가 가팔라진 미시간주는 1만2744명으로 미국 내 확진자 수가 3위를 기록했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1만명 이상인 주는 8개주로 늘어났다.

지난 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주 뉴저지의 한 공원 난간에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촉구 메시지가 걸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 관련 기자회견에서 “불행하게도 이번 주 수많은 사망자들이 나올 수 있다. 가장 힘든 한 주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과거 1·2차 세계대전이나 다른 전쟁에서도 이렇게 희생자 수가 많았던 적이 없었다. 전시 상황이다”라고 했다. 미국은 제1차 세계대전(1917~1918)에서 11만6000여명이 희생됐다. 제2차 세계대전(1941~1945) 때는 40만5000여명의 미국인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