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으로 전 세계적으로 마스크 부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프랑스가 사려던 마스크를 중간에 가로챘다는 주장이 2일(현지 시각)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미국 국민에게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 폭스뉴스·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일부 프랑스 관리와 의사들은 중국에서 프랑스로 들어오려던 마스크 수백만 장이 상하이 공항에서 미국 업자들에게 '납치당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와 관련된 업자들이 프랑스가 낸 돈의 3배를 주고 공항 계류장에서 마스크를 빼내 바로 미국으로 실어 날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중국에서 프랑스로 가는 어떤 마스크도 사들이지 않았다"며 "완전히 잘못된 보도"라고 반박했다.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24만5000명을 넘어서고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자 마스크와 의약품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앞으로 6일 후면 모든 인공호흡기가 (재고도 없이) 소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3M에 의료용 N95 마스크를 생산하도록 명령했고, 제너럴일렉트릭(GE) 등 6개 회사에는 인공호흡기 생산 확대를 촉구했다.
한편 미국도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는 기존 정부 지침을 바꿔 일반인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권고가 곧 나온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조만간 내놓을 권고안에 "지역사회 내 감염 확산 상황 및 새로운 자료 등을 토대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천 마스크 사용을 권고한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보도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이날 시민들이 외출을 할 경우 스카프나 집에서 만든 수제 마스크로 입과 얼굴을 가릴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