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27일 부산에서 방역 활동을 하는 육군 장병들의 모습.

육군 동원전력사령부가 최근 예하 군 간부들에게 ‘코로나 검사 결과 양성이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를 발송해 3일 논란이 일고 있다. 군은 간부들에게 코로나의 위험성을 우회적으로 담은 문자라고 설명했지만, 내부적으로는 허위·과장 메시지를 보낸 것이 부적절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군에 따르면 동원전력사령부 지휘통제실은 최근 간부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주의하지 않으면 내년에 ‘지하’에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 문자를 보냈다. 동원전력사령부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여러분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며 “지금 꽃구경을 나가면 내년에는 지하에서 꽃 구경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앞선 지난달 31일에는 역시 전 간부들에게 “당신은 PCR(코로나 진단 검사) 결과 양성입니다”로 시작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문자 뒷부분에는 “뜨끔하셨습니까? 지킬 건 지키는 간부님들이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코로나 검사 결과 양성’이라는 내용으로 주목을 끈 뒤, 군 간부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군 안팎에서는 코로나라는 심각한 전염병을 ‘유머’ 등을 섞어 표현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 군 관계자는 “받지도 않은 코로나 판정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는 문자를 보며 상당히 놀랐다”며 “취지는 이해하지만 지금 시기에 보낼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육군은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경각심 고취를 위해 간부들을 대상으로 문자를 발송한 것”이라며 “세부 내용이나 표현 문구에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불쾌감을 일으킬 여지는 없는지 세밀하게 관심을 가지라고 강조했다”고 했다. 지난 1일에는 그룹 JYJ 소속 가수 김재중씨가 만우절을 맞아 “코로나에 확진됐다”고 거짓말을 해 사회적 논란이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