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공천에 불복해 탈당한 후보들의 복당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당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인천 미추홀구 용현사거리에서 인천 동·미추홀을 선거구에 출마한 안상수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 분홍색 옷을 입은 안 후보 지지자들의 박수 속에 유세 차량에 오른 그는 “국회 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해야 정부의 잘못된 점을 통제하고 저지할 수 있다”며 “이곳에 출마하신 안상수 후보를 절대적 지지로 국회로 보내달라”고 했다. 유세 현장의 사거리 맞은편에는 이 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윤상현 후보 지지자 20여명이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왼쪽)이 3일 미추홀구 용현사거리에서 동·미추홀을 선거구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안상수 후보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연설이 끝나자 안 후보는 김 위원장에게 “무소속 출마자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린다”고 했다. 동·미추홀을 선거구 현역 의원인 윤 후보는 이 선거구에서 3선을 했지만, 미래통합당이 미추홀을 선거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윤 후보는 이에 반발해 지난달 28일 미래통합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에 따라 이 선거구에선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 미래통합당 안상수 후보, 무소속 윤상현 후보의 3파전이 벌어지게 됐다.

안 후보의 말에 김 위원장은 “이곳에 자유한국당 후보(윤 의원)가 무소속으로 입후보했는데, 미래통합당은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분의 복당을 금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윤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자유한국당 공천에서 배제됐지만 자력으로 당선된 뒤 복당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윤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해도 미래통합당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 위원장의 말에 현장의 윤 후보 지지자들은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큰 소리로 윤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이기는 후보가 미래통합당이다’ 등의 피켓을 흔들었다. 윤 후보 측 목소리가 커지자 안 후보 지지자들 역시 “안상수! 안상수! 안상수!”를 외치며 맞불을 놨다. 김 위원장의 연설 동안 중단됐던 유세 음악도 볼륨이 한층 커진 채 다시 흘러나왔다. 김 위원장은 이 말을 끝으로 용현사거리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인천 동·미추홀을 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윤상현 후보 지지자들이 3일 오후 미추홀구 용현사거리에서 '이기는 후보가 미래통합당이다' 등의 피켓을 들고 서 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지난달 30일 “무소속 출마는 국민 명령을 거스르고 문재인 정권을 돕는 해당행위”라며 무소속 당선자의 복당을 불허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시 윤 후보는 “지는 막천으로 문재인 정권을 돕는 것은 바로 황 대표”라며 “황 대표는 우선 잘못된 공천에 대해 사과부터 하는 것이 당원들에 대한 도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