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강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한 구단이 중국에서 리그를 재개하자는 의견을 내놓아 화제를 모았다.

3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디 애슬레틱'은 EPL 20개 구단 임원들이 리그 최종전까지 마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가운데 EPL 한 구단이 중국에서 리그를 이어가자는 기이한 발상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영국 전역이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어 리그 재개가 쉽지 않으면서 나온 아이디어였다. 선수들이 건강상 안전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고 인프라까지 갖춰진 지역을 광범위하게 조사해보자는 뜻이었다.

또 해외에서 치를 경우 프리미어리그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만큼 국민보건서비스(NHS) 의료진들의 압박과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런 과정에서 나온 것이 중국에서 남은 시즌을 치르자는 제안이었다.

지난해 12월말 코로나19 첫 발병 사례가 나온 곳이 중국이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일부에서는 믿을 수 없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하지만 최근 중국의 일일 확진자 수는 100명 미만으로 확연하게 감소한 상태다.

하지만 다른 구단들은 이 의견에 반대하고 있다. EPL 한 구단 최고경영자(CEO)는 "계속해서 제안을 받고 있는 국가가 중국"이라면서 "그냥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말도 되지 않는 생각이기 때문에 단호하게 그 제안이 거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EPL 구단 이사 역시 "그것은 에너지 낭비다. 우리 모두가 리그와 삶을 되찾고 싶어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오직 신과 팬데믹만이 이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서 "중국에서 리그가 열릴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EPL은 현재 리그가 무기한 중단된 상태다. 이달 30일까지 연기한 상태지만 조만간 각 구단 선수들이 급여 및 시즌 재개 등과 관련된 세부사안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또 EPL은 리그가 전면 중단되면서 많은 구단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중계권 수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EPL은 리그가 중단될 경우 7억 6200만 파운드(약 1조 1000억 원)에 달하는 중계권 비용을 환불해야 할 수도 있다. 때문에 리그 중단 의지를 좀처럼 꺾지 못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