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의 공매 포털사이트 온비드에 올라와 있는 고급 분재. 1500년 수령인 이 분재는 감정평가 금액이 10억원에 달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감정평가액이 122억원에 달하는 고급 분재 377건을 오는 6~8일 일반 경쟁입찰 방식으로 일괄 매각한다고 2일 밝혔다. 입찰은 압류 재산이나 국·공유 재산 등을 공매하는 포털시스템 온비드(www.onbid.co.kr)에서 이뤄진다.

캠코 관계자는 "낱개로 팔지 않고 377건을 한 묶음으로 팔기 때문에 수목원이나 공원을 조성하는 기업과 지자체가 눈여겨볼 만한 작품"이라며 "감정평가 금액을 최저 입찰가로 해 공매가 시작되고, 유찰 시 매주 최초 감정평가 금액의 10%씩 차감된 가격으로 6회차까지 공매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 물건들은 국세청에서 캠코에 공매 의뢰한 분재다. 국세 추징 과정에서 세금 대신 압류한 물건으로 추정된다. 특히 감정평가 금액이 10억원에 이르는 1500년 수령의 분재 작품 등이 다수 포함됐다.

이 밖에도 온비드 사이트엔 여러 이색 물건들에 대한 공매 절차가 진행 중이다. 무안생태갯벌사업소는 오토캠핑장에서 사용 중인 '캠핑용 카라반' 7대를 매각 공고했다. 카라반 내 에어컨, TV, 냉장고 등 부대시설이 포함돼 있다. 중고 외제차를 비롯해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에서 매각하는 순금 금괴와 검찰청이 압수한 명품 손목시계 등도 매물로 나왔다.

온비드에선 국세 징수 등 행정처분 과정에서 압류된 물건뿐만 아니라 국가·지자체·공공기관·금융회사 등이 매각을 추진하는 재산을 공개 매각한다. 특정 공간·시간에 가야 하는 현장 공매와 달리 온비드 공매는 온라인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판매자는 정부 및 공공기관이고, 구매자는 누구나 될 수 있다. 2019년의 경우 낙찰된 물건 중 30%는 자동차·기계 장비였고, 부동산 매각 및 임대 건도 49%에 달했다.

온비드 역대 최고가는 강남구 삼성동의 한국전력 사옥 부지로 2014년 현대차가 10조5500억원에 낙찰받은 바 있다. 당시 한전 부지 감정가는 3조3346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