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대해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고 했다. 이번 총선에 비례대표 후보를 낸 정당은 35곳, 투표용지 길이가 48.1㎝로 역대 최장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 주민센터 앞에서 "많은 정당 중에 어느 당을 찍어야 할지 헷갈리게 됐다. 선거가 완전 코미디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문재인 정권 심판"을 외치며 유세에 나섰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종로구 통인동의 한 골목에서 지지자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선거 유세차에서 "경제와 삼권분립은 무너지고 민생은 도탄에 빠졌다"며 "국민 혈세로 돈 뿌리며 부정선거를 획책하고 있으니 민주주의가 위기"라고 했다.

황 대표는 전날 'n번방 호기심' 발언에 대한 논란이 이어져 거듭 해명해야 했다.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n번방' 사건은 있을 수 없는 범죄이자 묵과해서도 넘어가서도 안 되는 범죄"라며 "'n번방' 관계자들 명단도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그런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했다. 같은 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황 대표의 발언은 실수라고 볼 수 있다"며 "기술적인 면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미흡함을 인정하고 수정된 입장을 내놓으면 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전날 토론회에서 'n번방' 사건 관련자의 신상 공개에 대해 "호기심 등에 의해 방에 들어왔는데 적절하지 않다 싶어 활동을 그만둔 사람들에 대해선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했었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여성 후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n번방'은 단순 호기심이나 실수로 들어갈 수 없다는 점에서 황 대표의 말은 사실관계부터 틀리다"며 "대표직뿐 아니라 선거운동도 내려놓고 사퇴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