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15분간 통화를 갖고 내년에 열릴 제2차 P4G 정상회의 일정과 코로나 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통화는 문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

이날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제2차 P4G 정상회의 개최를 불가피하게 내년으로 연기하게 됐다. 덴마크의 양해에 감사드린다”고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P4G는 덴마크 주도로 창설된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란 일종의 국제협력체다. 최근 우리 정부는 올 6월 말 개최 예정이던 ‘제2차 P4G 정상회의’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한국 정부의 연기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한국이 내년으로 연기해서라도 개최키로 한 것은 대통령님이 ‘녹색 리더십’을 강력하게 발신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는 또 코로나 사태와 관련, “프레데릭센 총리가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하며 우리 진단키트와 의료기기 구입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진단키트와 방역·의료물품 수출에 대한 구체적인 요청 사항을 알려주시면 형편이 허용하는 대로 도움을 드리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오늘까지 총 15번의 정상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최근 연일 문 대통령의 코로나 리더십을 칭송하거나 경험을 배우겠다는 외국 정상과의 통화를 공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 방역 체계에 관한 경험 공유, 국내산 진단키트와 의료기기 지원 요청 등이 정상 통화가 빈번했던 요인”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각국의 코로나 진단키트 요청과 관련, “3월 말 기준으로 수출 또는 인도적 지원을 요청한 나라가 외교 경로를 통해 총 90개 국가, 민간 경로를 통한 요청까지 포함하면 총 121개 국가”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프레데릭센 총리와 통화에 앞서 오전엔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과도 통화했다. 청와대는 “두케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통화”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