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지난달 1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자가 누적 1만 명에 육박한 가운데 목욕탕에서의 전파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대구 제2미주병원 확진자도 하루만에 12명이 추가되는 등 병원을 중심으로 한 산발적인 집단감염도 이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달 28일부터 경남 진주시 윙스타워 소재 스파 시설과 관련된 확진자가 7명 확인돼 역학조사와 선별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자체 역학조사에서는 7명 중 3명이 지난달 21일 윙스온천을 찾았고 비슷한 시기부터 감염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강원도 철원에서는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과 이틀 전 한탄리버스파호텔에서 동선이 겹친 17세 여고생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대본은 또 이날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대구 제2미주병원(8~11층)·대실요양병원(3~7층)에서 13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건물에서만 현재까지 242명의 확진자가 발생, 경북 청도 대남병원(120명)의 2배를 넘어섰다.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도 2명이 추가돼 123명으로 늘었고, 경기 의정부성모병원 관련 확진자도 9명 추가돼 총 22명이 됐다.

이날 0시까지 전국 확진 환자 9976명 중 169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국내 치명률은 1.69%로 나타났다. 사망자 평균 연령은 77.4세였고, 1명을 제외한 168명이 기저질환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사망자 가운데 신천지 등 집단감염과 관련된 비율이 60.4%(102명)였고, 32%(54명)에 대해서는 여전히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