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경환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2일 '최 전 의원 측이 바이오 기업 신라젠에 65억원을 투자했다'는 MBC의 전날 보도에 대해 "나는 유시민 같은 사람이 아니다"며 "신라젠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최 전 의원 측은 MBC에 대해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MBC는 전날 뉴스데스크를 통해 신라젠의 전(前) 대주주였던 이철(수감)씨와의 서면 인터뷰를 인용, "이철씨가 '2014년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가 5억원, 그의 주변 인물이 60억원을 신라젠에 투자했다는 말을 당시 신라젠 대표에게서 들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최 전 의원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씨의 옥중편지를 기초로 한 MBC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이어 "MBC가 신라젠의 법인 등기부 등본 등 기초 사실만 확인했어도 이철씨의 편지 내용이 거짓임을 쉽게 알 수 있었지만 이러한 확인을 전혀 하지 않고 방송을 해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했다.

최 전 의원 측은 "유시민 전 장관을 비롯한 문재인 대통령 측근들이 이러한 신라젠 주가 조작 범죄에 연루된 정황이 밝혀지자, 이를 물타기 하기 위해 MBC가 이러한 가짜뉴스까지 보도하는 것은 공정한 공영 방송과 거리가 먼 것"이라며 "이는 언론의 자유로 보호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라 덧붙였다.

최 전 의원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뇌물)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징역 5년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 중이다.

앞서 MBC는 지난달 31일 "채널A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이철씨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를 확보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여권과 친정부 인사들은 검·언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을 겨냥하고 있다.

신라젠은 2016년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지 1년 만에 시가총액 약 10조, 코스닥 2위 규모로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항암제 임상 연구가 중단되며 지난해 주가가 급락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경영진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수백억원대 주식 차익을 거뒀다는 혐의를 놓고 수사 중이다. 이씨는 유 이사장이 만든 국민참여당 지역위원장 출신이다. 유 이사장은 이씨의 부탁으로 2015년 신라젠 기술설명회에서 축사를 했다. 이씨는 신라젠과 별개의 금융 사기 사건으로 1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