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 전시회'CES 2020'에서 LG전자가 전시관 입구 천장에 OLED 플렉시블(휘어지는) 디스플레이 200여장을 이어 붙여 설치한 영상 작품.

스스로 빛을 내는 TV인 ‘OLED TV’가 10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2013년 대형 OLED 패널이 처음 양산된지 7년만이다. 2000년대 LCD TV가 1000만대를 돌파하며, 브라운관 TV에 이은 차기 TV로 자리를 잡은 것처럼, 이번엔 OLED TV가 차기 주자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으로 OLED TV 패널의 출하량이 1005만대(누적 기준)를 기록했다. 현재 TV용 OLED 패널을 생산하는 곳은 우리나라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013년 1월 첫 양산을 시작한지, 7년만에 1000만대 고지에 오른 것이다. OLED TV 패널은 2013년 3만5000대를 시작으로,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며, 2017년 170만대, 2018년 290만대, 2019년 330만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TV 패널 매출액 가운데 OLED TV패널의 비중도 2019년 4분기에 11%를 넘어섰다. 2020년에는 14%로 증가하고, 2023년과 2025년에는 각각 23%와 25%에 달할 것으로 옴디아는 전망했다.

OLED TV는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패널이다. 현재의 LCD 패널은 뒷면이나 옆면에 현광등과 같이 빛을 내는 광원이 있다. 말하자면 앞면에 유리를 두고 뒤에서 빛을 쏴, 색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뒤면이나 옆면의 광원이 없으면 LCD TV의 색 구현 자체가 안된다. 말하자면 완전한 검정색의 구현이 어려운 것이다. 반면 OLED TV는 스스로 빛을 온,오프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한 검정색에 가까운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현재 OLED TV 시장에 뛰어든 TV 제조사는 총 19개다. 패널은 LG디스플레이 한곳에서만 하지만, 이를 공급받아 제조하는 것이다. 국내 LG전자를 비롯해 중국 스카이웍스, 콩카, 창홍, 일본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 유럽의 필립스 등이다. 세계 1위 TV제조사인 삼성전자는 아직 OLED TV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