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2018년에 비해 3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에서 세금 등 회사가 지출한 모든 비용을 뺀 순이익은 50% 넘게 줄었다.

1일 한국거래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법인 583개사의 연결재무제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2006조4576억원으로 2018년보다 9조4852억원(0.4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회사가 실제로 번 돈에 해당하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영업이익(102조285억원)은 전년보다 6조205억원(37.04%), 순이익(52조4420억원)은 전년보다 58조7013억원(52.82%)이나 줄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순이익률도 각각 3.03%, 2.95% 감소했다.

실적 악화는 우리 경제를 지탱해 온 주력 업종에서 두드러졌다. 반도체 및 IT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48개사)은 지난해 순이익(22조2813억원)이 1년 전보다 64.8%(40조9329억원)나 줄었다.

‘반도체 양대 공룡’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순이익이 각각 51%(22조6060억원), 87%(13조5236억원)나 감소한 영향이 컸다.

서비스업 다음으로 상장사가 많은 화학 업종(82개사)의 지난해 순이익 감소율(-60.5%)도 전기전자 업종 다음으로 높았고, 통신업(-55.5%), 음식료품(-49.7%), 서비스업(-46.7%) 순이익도 부진했다.

반면 전체 17개 업종 중 섬유의복 업종(137.23%)과 건설업종(78.64%)을 비롯한 6개 업종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연결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416개사(71.4%), 적자인 기업은 167개사(28.6%)였다.

코스닥 상장 기업들의 실적은 코스피보다 나았다. 12월 결산법인 1054개사 중 비교 가능한 946개사를 기준으로 지난해 순이익(4조1607억원)은 전년 대비 10.47%(4864억원) 줄었지만, 매출액(181조5905억원)과 영업이익(9조2903억원)은 각각 8.39%, 4.6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