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왼쪽), 정우택

총선 격전지를 찾아가는 '4·15 핫!플' 9회는 충북 청주 흥덕이다. 이 지역 현역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후보와 인근 지역 현역인 미래통합당 정우택 후보가 맞대결을 벌인다. 두 사람 모두 현역 의원이자 장관을 지내 충북 지역의 '빅매치'로 꼽힌다.

도 후보는 31일 오후 흥덕구 가경터미널시장에서 파란 점퍼를 입고 상인들을 만났다. '주먹 악수'를 건네는 도 후보에게 상인들은 "좋은 일 좀 생기게 해 달라"고 했다. 채소를 파는 상인이 "손님이 줄어서 아주 죽겄시유!"라고 하자 도 후보는 "곧 나아질 겁니다. 힘내세요"라고 했다. 시인 출신인 그는 매일 아침 블로그에 시(詩)를 한 편씩 올린다. 그는 "힘든 시기에 시민들에게 시를 통해 위로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날 시장은 코로나 여파로 손님을 찾기 어려웠다. 도 후보가 한 옷 가게에 들어가 "정부에서 돈을 풀어 4인 가구 기준 100만원씩, 상품권으로 지원한다. 3개월 안에 쓰도록 했다"고 했다. 가게 주인이 "좋긴 한데, 나중에 따라올 세금이 걱정된다"고 했다. 도 후보는 "재원이 충분하다. 증세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소비를 활성화해 돈을 돌게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청주 흥덕구는 지난 16년간 민주당 후보가 계속 승리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청주 상당구 현역 의원인 정 후보가 선거구를 옮겨 왔다.

정 후보는 주말인 지난 29일 통합당의 상징색인 '밀레니얼 핑크색' 점퍼를 입고 문암생태공원을 찾았다. 그는 마스크를 쓰고 길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답답해서 나오셨죠?" "날이 따뜻하니 좋네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정 후보는 "이 지역은 도 후보와의 싸움이 아니라 정우택과 문재인 세력의 싸움"이라며 "파탄 난 경제와 민생을 되살려 흥덕을 '경제 1번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40대 때 해양수산부 장관을, 50대 때는 충북지사를 지냈다. 그는 "이 지역에서 '정우택' 하면 누구나 아는 인지도가 내 재산"이라고 했다. 실제 이날 가경천을 따라 복대가경시장까지 약 2.5㎞를 걷는 동안 스무 명 넘는 사람이 정 후보에게 먼저 다가와 인사했다. 정 후보는 이날 무소속 김양희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했지만 "단일화에 실패해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