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대형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오면서 환자가 입원했던 병동과 응급실이 폐쇄됐다. 소위 '빅5' 병원(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1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환자(9·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를 거쳐 이 환자가 입원했던 136병동, 소아응급실, 소아신경외과 MR실, 응급 MR 검사실, 혈관 조영실이 폐쇄됐다.

이 환자는 지난 25일 경기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치료받고, 26일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실을 찾아 입원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25일 소아응급실 진단에서는 코로나 음성으로 나왔다. 그러나 31일 코로나 진단검사에서는 양성으로 확진됐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발열이나 기침 등 코로나 의심증상이 있어 검사한 것은 아니었다"며 "확진자가 나온 의정부성모병원 방문력이 확인돼 검사를 시행했다"고 했다.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옮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의정부성모병원에서는 29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이날 하루에만 확진자 7명이 추가되며 사흘 만에 확진자가 9명으로 늘어났다. 이 병원에서는 병원 8층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던 환자 2명이 29~30일 차례로 확진됐다. 오늘 확진된 간호사 1명, 간병인 4명, 환자 2명은 모두 이 병원 8층에서 치료받았거나 일을 했다. 보건 당국은 의정부성모병원 환자와 의료진 등 약 2400명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 진단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 병원 측은 30일 8층 병동과 응급실을 긴급 폐쇄한 데 이어 1일 오전 8시부터 병원 전체를 폐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