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인근에서 34년간 학생들과 동고동락(同苦同樂)해온 '하숙집 사장님'이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고려대에 1억원을 기부했다.

고려대는 31일 학교 본관에서 최필금(64·왼쪽) 유정식당·유정하숙 사장과 기부 약정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기부금이 학생들을 위한 체육·창의 발전 기금으로 쓰였으면 좋겠다"며 "고려대가 있기에 제가 있다"고 말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한 최 사장은 23세에 상경해 장사를 시작했다. 시장에서 라면을 팔고 낚시터에서 밥장사해 돈을 모아 1985년 고대 앞에 하숙집을 차렸다. "학업을 하고 싶은 만큼 하지 못했던 개인적 아쉬움 때문에,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라고 최 사장은 이유를 설명했다. 최 사장이 학교에 처음 기부한 것은 지난 2007년이다. 이후 소액 기부를 이어오던 최씨는 2010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억원씩 뭉칫돈을 기부했다. 이번을 포함한 누적 기부액은 총 3억8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