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에게 1조6000억원대 피해를 입힌 라임자산운용의 배후 전주(錢主)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전 회장이 금융감독원 출신의 김모(46) 전 청와대 행정관의 동생을 자기가 실소유한 이 회사 사외이사로 취업시킨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행정관의 동생은 지난해 7월 스타모빌리티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지금까지 회사 측으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급여를 받았다. 검찰은 이 돈이 김 전 회장이 사실상 김 전 행정관에게 제공한 뇌물일 수 있다고 보고, 김 전 행정관에게 제3자 뇌물수수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김 전 행정관이 김 전 회장으로부터 건네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법인카드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김 전 회장은 200만원 한도의 법인카드를 지난해 5월 경기도 용인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뒤 차 안에서 김 전 행정관에게 건넸고, 이를 김 전 행정관이 꾸준히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법인카드 한도를 월 300만원으로 상향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행정관은 김 전 회장과 동향(광주)에 동갑 친구로 서울 청담동의 유흥주점에서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함께 자주 어울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행정관은 청와대 근무 후 금감원 인재교육원 팀장으로 발령이 났고, 최근 금감원으로부터 보직해임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