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 경산 대구대 소셜미디어에 한 학생이 "용돈 준대, 고기 사먹자"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학교 앞 소품숍 가자"는 글도 올라왔다.

학생이 말한 '용돈'은 대구대가 재학생 전원에게 주겠다고 발표한 이른바 '코로나 장학금'이다. 대구대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곤란해진 재학생들을 돕겠다며 학부 학생 1만7000명 전원에게 1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교비 17억원이 들어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실제로 형편이 어려워진 학생들을 제대로 돕는 게 맞나"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 계명대도 '생활지원 학업장려비' 명목으로 모든 학부·대학원 학생 2만3000여명에게 20만원씩 지급한다. 약 50억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학 측 기대와 달리 학생들은 지원금을 '가외 용돈'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