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래 신산업을 발굴하는 기지 역할을 할 '현대 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센터(HMGICs)'를 싱가포르에 세운다고 31일 밝혔다.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현대차의 전략적 투자다.

이 센터는 현대차가 세계 시장으로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대하기에 앞서 새 기술을 개발하고 신사업을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 연구소'로 운영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서부 주롱 산업단지에 부지 4만4000㎡, 건축면적 2만8000㎡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5월 착공해 2022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다.

동남아 최대 모빌리티 기업 '그랩'이 싱가포르에서 운영 중인 차량 호출 서비스에 공급되고 있는 현대차 코나 전기차(EV).

센터가 완공되면 차량의 '개발·생산·판매' 등 전 과정을 아우르며 새 시장·고객 창출을 위한 전초 기지가 된다. 센터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 플랫폼을 적용한 소규모 전기차 시범생산 체계를 센터 내에 갖출 예정이다.

현대차는 '개방형 혁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싱가포르의 기술 생태계를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국가 경쟁력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난양공대 등 싱가포르 현지 대학, 스타트업, 연구기관 등과 협업해 공동 연구를 한다. 현대차그룹 내 연구개발(R&D) 분야 핵심 조직을 싱가포르에 파견하고, '현대 크래들' '에어랩(AIR랩)' 등 현대차 내 혁신 사업 조직을 연구소 내에 둬 신기술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서보신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 혁신 의지와 싱가포르 혁신 생태계를 융합해 신개념 비즈니스와 미래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그랩'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현대차와 그랩은 전기차를 활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