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스타 PD'의 연봉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방송사와 CJ ENM,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등이 30일 공시한 2019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드라마 시그널·미생 등을 연출한 김원석〈사진〉 PD가 지난해 19억5800만원을 받아 국내 PD 중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PD는 급여로 1억5500만원, 상여금 7억7400만원을 받았다. 여기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이익(3억7600만원)과 작년 12월 스튜디오드래곤을 퇴사하며 받은 퇴직금(1억4500만원) 등을 합쳐 20억원 가까운 연봉을 받았다.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의 지난해 보수보다 4000만원가량 많다.

CJ ENM의 이명한 본부장(상무)이 14억5300만원을 받았다. 이 본부장은 KBS에서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을 연출했고, 2011년 CJ ENM으로 이적해 나영석·신원호 PD와 함께 tvN의 인기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이 본부장은 이미경 부회장(36억원), 이재현 회장(34억원) 등에 이어 CJ ENM 연봉 순위 5위에 올랐다. 2018년 고액 연봉자로 화제를 모았던 나영석(40억원)·신원호(27억원) PD의 올해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업보고서는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사람 중 상위 5명만 의무적으로 공개한다.

이 밖에 MBC에서 YG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조서윤 PD(15억2600만원), 제영재 PD(13억7800만원), 김민종 PD(10억7200만원)가 지난해 10억원 넘는 연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