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회장(왼쪽), 박진회 행장

금융지주 회장 중에서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작년에 25억원을 받아 연봉이 가장 높았다.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22억원)·윤종규 KB금융 회장(16억원)·조용병 신한금융 회장(12억6000만원)이 뒤를 이었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19억원을 받아 전년에 이어 은행장 연봉 1위를 지켰다. 허인 KB국민은행장(10억7400만원)도 은행장 중에서 10억원 이상을 받았다.

증권업계에선 하이투자증권 김진영 부사장(34억2700만원)과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29억원)이 연봉을 가장 많이 받았다. 작년 말 금융투자협회장으로 선출된 나재철 전 대신증권 대표(28억6000만원)가 뒤를 이었다.

개인 실적에 따라 연봉이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증권사 특성상 사장보다 많은 연봉을 받은 직원도 있었다. 삼성증권에선 강정구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금융센터 영업지점장이 20억2100만원을 받아 장석훈 대표(13억7400만원)보다 연봉이 높았다. 한양증권은 박선영 상무(20억8100만원)를 비롯해 임원급들이 연봉 상위 5위에 올랐고 임재택 대표는 순위에 들지 못했다. 일반 직원 중에선 정원석 부국증권 차장이 17억원으로 가장 많이 받았다.

한편 신한금융투자에서는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구속된 임일우 전 본부장이 15억41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김병철 대표(6억8400만원)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신한금투는 "라임 사태 이전인 2018년 실적을 기준으로 연봉이 책정된 결과"라며 "작년 하반기부턴 상여금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 금융 계열사 가운데에선 원기찬 전 삼성카드 대표가 24억2700만원으로 가장 많이 받았다.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의 박찬종 전 사장도 퇴직금 27억원을 포함, 총 33억4900만원을 받아 고연봉자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