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도 ‘이동 제한 명령(stay at home)’이 떨어졌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수도 워싱턴DC마저 다른 주들의 조치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현지 시각) “뮤리엘 E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이 주민들에게 식료품 구매나 불가피한 여행, 필수적인 업무나 정부 활동을 제외할 경우 집에 머물러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반할 경우 벌금을 물거나 체포될 수 있다고도 전했다.

워싱턴DC에 등장한 배달 로봇.

바우저 시장은 “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있으면 의사에게 전화해 상담을 받고 집에 머물러 달라”면서 “DC는 경찰, 소방관, 교도관 등을 위한 자체 검사 장소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DC에서는 30일까지 경찰관 6명, 소방관 14명, 교도관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소방관 177명, 교도관 71명 등이 격리 상태에 들어갔다.

워싱턴DC와 가까운 메릴랜드주와 버지니아주도 이날부터 필수적인 사안이 아닐 경우 집을 떠나지 말라는 이동 제한 조치가 발령됐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제 더는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라고 요청하거나 제안하지 않는다”며 “이건 지시”라고 말했다. 메릴랜드주는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달러(약 610만원) 벌금이 부과된다고 밝혔다.

30일(현지 시각) 워싱턴DC 메이시백화점에 붙은 휴업 안내문.

버지니아주는 6월10일까지 해당 조치가 지속된다고 밝혔다. 랠프 노섬 버지니아 주지사는 “해변은 폐쇄될 것”이라며 “단 운동이나 낚시는 예외”라고 밝혔다. 식당은 계속 문을 열지만 테이크아웃만 가능하고, 다른 가게들도 문을 열 경우엔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10명 이상 모임을 가질 경우 1년 이하 징역이나 2500달러 벌금을 물게 된다.

WP는 워싱턴DC, 메릴랜드, 버지니아 세 곳에서 이번 조치에 영향을 받는 인구는 약 1420만명이라고 전했다. 이미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와 미시간주 등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CNN은 30일 기준 미국 인구의 3분의 2인 2억2500만명이 격리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