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 산업을 이끌어 온 농심이 독자적 푸드테크 기술로 또 한 번 '퀀텀 점프'를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신라면'과 물 '백산수' 등에 이어 올해는 콜라겐, 대체육 등을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신라면 신화 뒤엔 구미 수퍼 팩토리
농심은 1982년 안성에 수프 전문 공장을 세워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등 시장 대표 브랜드를 출시했다. 2001년에는 구미 인텔리전트 공장을 가동해 신라면 신화를 만들었다. 구미 공장의 첨단 자동화 설비와 고속 라인은 신라면의 세계시장 진출을 획기적으로 앞당겼다는 평가다.
2015년 농심은 백산수로 면의 역사를 넘어 물의 신화를 쓴다고 선언했다. 반세기 축적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백산수 신공장을 최고 설비로 구축했다.
30년째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신라면의 경쟁력은 과감한 기술 개발과 투자에 있다. 1982년 농심은 "라면 시장의 성장 동력은 '수프(국물의 차별화)'가 될 것"이라는 판단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 안성에 수프 전문 공장을 준공했다. 농심은 안성 공장에서 출시한 너구리(1982년), 안성탕면(1983년), 짜파게티(1984년) 등으로 시장 판도를 바꿔 1985년 시장 1위에 올라섰고 1986년 신라면을 출시하며 시장을 평정했다.
농심은 2001년, 최첨단 라면 공장 '구미 공장'을 가동하며 신라면의 고속 생산과 품질 표준화를 이뤄냈다. 현재 신라면은 구미 공장 하나의 고속 라인에서 1분에 최다 600개가 생산된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 제조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영국 BBC방송에서도 구미 공장을 '수퍼 팩토리' '스마트 팩토리' 등으로 소개하면서 그 가치와 능력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신라면은 현재 100여국에서 판매되며 식품 한류를 선도하고 있다.
◇백산수 이어 푸드테크에 도전장
농심은 2015년 또 한 번 미래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세계 최고 물 '백산수'로 성장판을 만들어가겠다는 것이었다. 농심은 2000억원을 투자해 2015년 10월 백산수 신공장을 준공했다. 백두산의 청정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공장 내부로 연결된 철도는 물류 혁신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농심 관계자는 "백산수 신공장은 제조에 관련된 모든 데이터가 컴퓨터 시스템으로 관리된다"며 "생산성 및 품질 관련 정보도 네트워크를 이용해 중앙 관제실은 물론 각 부문의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컨트롤된다"고 설명했다. 4차산업의 핵심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사물인터넷(IoT) 등을 생산 과정 전반에 구현한 미래형 공장이다.
최근 홈쇼핑 채널에서 3차례 선보인 농심 '라이필 더마 콜라겐'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라이필 더마 콜라겐은 농심이 올해 국내 최초 자체 기술로 개발한 콜라겐 신제품이다. 원재료 생산부터 판매까지 모두 농심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라면, 스낵 등 주력 사업 분야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푸드테크 영역에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내놓은 미래 먹거리인 셈이다.
농심의 '기술 독립'은 최근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인 '대체육(代替肉)'으로도 이어진다. 농심은 지난해 말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Veggie Garden)'을 내놨다. 농심 관계자는 "외국과 달리 국내 비건 시장과 대체육 시장이 크게 형성되지 않은 시점에서 식품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자체 기술로 제품화까지 성공한 것"이라며 "대체육 사업이 향후 농심의 미래 사업과 국내 푸드테크 사업을 이끌어갈 차세대 대표 분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