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삼성전자에 대항해 카메라 성능을 대폭 높인 스마트폰을 들고 나왔다. 후면 카메라는 최대 5개, 최대 100배 줌 촬영이 가능한 플래그십 P40시리즈로 지난 2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0시리즈를 잡겠다는 것이다.

화웨이 신작 스마트폰 P40시리즈

화웨이는 26일(현지 시각)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신작 P40, P40프로, P40프로플러스(+)를 공개했다. P40 시리즈는 모두 5G 전용폰으로 나온다.

화웨이의 이번 신작은 여러 면에서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20과 비교된다. P40은 3개, P40프로는 4개, P40+는 5개의 후면 카메라가 들어 있다. 모두 독일 라이카의 카메라 렌즈가 들어간다. 카메라 화소는 삼성의 갤럭시 S20(최대 1억800만화소)보다는 적지만 3개 모델 모두 최대 50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최상위 모델인 P40+는 최대 화소수에서는 삼성전자 최고 모델인 갤럭시 S20울트라보다 카메라 화소수는 낮지만 카메라 개수는 하나 더 많은 것이다.

화웨이 신작 스마트폰 P40시리즈

화웨이는 카메라 화소는 삼성보다 낮은 대신 이미지 센서 크기를 키웠다. P40프로 플러스에 들어간 5000만화소(1/1.28인치)는 갤럭시S2울트라의 1억800만화소(1/1.33인치)보다 크다. 센서가 크면 빛을 더 많이 받아들여 사진 표현력을 높일 수 있다.

카메라의 줌 기능에서도 갤럭시 S20과 비슷한 수준이다. 갤럭시 S20 울트라가 10배 하이브리드 광학줌에 100줌이 가능하다. P40프로+는 10배 광학줌에 최대 100배 줌 촬영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중에서 10배 광학줌이 탑재된 것은 P40프로+가 처음이다.

리처드 위 화웨이 CEO(최고경영자)는 “P40+로 찍은 100배줌 사진을 갤럭시SO20울트라의 100배줌 사진과 비교하면 P40의 화질이 더 뛰어나다”고 말했다.

스펙도 훌륭하다. P40프로와 P40+는 6.87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에 4200mAh(밀리암페어시)의 강력한 배터리를 갖췄다. 40W(와트)의 빠른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뛰어난 하드웨어에 비해 부실한 소프트웨어는 화웨이 P40의 결정적 약점으로 꼽힌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인해 구글의 OS와 서비스를 활용할 수 없게 됐다. 화웨이는 P40시리즈에 구글 안드로이드10 기반으로 만든 자체 OS(EUI10.1)을 탑재했다. 구글 G메일과 유튜브, 구글맵은 사용할 수 없다. P40과 P40프로는 다음달 7일, P40프로+는 오는 6월 출시된다. 가격은 P40 799유로(약97만원), P40프로 999유로(약 121만원), P40프로+ 1399유로(약 170만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