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용사진〉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26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사재(私財) 20억원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금으로 내놨다. 코로나 확산과 관련된 기업 차원의 기부가 줄을 잇고 있지만 개인이 수십억원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기부금은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과 치료비 지원에 10억원,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한 지원에 10억원씩 쓰일 예정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코로나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이 건강한 삶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대림그룹 창업주 고(故) 이재준 회장의 장남인 이 명예회장은 40년간 대림그룹을 이끌다가 2011년 아들인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기며 일선에서 물러났다. 1995년 대구 지하철 공사 현장 폭발 사고 당시 20억원을 전달하는 등 과거에도 기부에 적극적이었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본격적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2016년 갖고 있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2000억원 상당)를 남북통일을 위해 설립된 공익재단 '통일과나눔'에 기부했으며, 2017년 경북 포항에서 대규모 지진이 났을 때에도 피해자를 돕기 위한 성금 10억원을 냈다. 지난해 1월에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나눔 정신을 이어가고자 설립된 '바보의 나눔'에 본인이 33년간 살던 서울 광화문 단독주택을 기부해 화제가 됐다. 그해 4월 강원도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10억원을 쾌척했고, 연말에 10억원을 또 기부하며 사랑의열매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2200호 회원으로 등재됐다.

지난해 6월에는 지진 관련 연구와 고급 인력 양성을 돕기 위해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에 30억원의 사재를 출연하기도 했다. 이 재단은 이 명예회장이 대림산업 창업 50주년을 맞아 1989년 설립한 장학재단이다. 회사 돈으로 기부하는 일부 기업인들과 달리 이 명예회장은 100% 개인 자산으로 기부하고 있어 '진정한 기부천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