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26일 오후 대구시의회 임시회의가 끝나고 시의원과 설전을 벌이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권 시장은 코로나 사태 대응을 위해 이날까지 35일째 대구시장실에서 숙식해왔다.

26일 대구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권 시장은 이날 임시회에서 예산안 처리가 마무리된 뒤 본회의장 바깥으로 나가려다 이진련(더불어민주당) 시의원과 긴급 생계자금 지급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대구시의회 민주당 인사들은 긴급생계자금을 4·15 총선 이전에 지급해야 한다며 권 시장을 압박해왔다. 지급 방식 역시 현금 지급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지급하겠으나 지역 경제 회생을 위해 현금이 아니라 직불카드나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도 이진련 의원은 권 시장에게 긴급생계자금 문제에 대해 "근거를 대달라"며 따졌고 권 시장은 "제발 힘들게 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항의를 계속했고 이를 듣던 권 시장은 비틀거리는 듯하더니 뒤로 넘어졌다. 이진련 의원은 권 시장이 쓰러졌는데도 "근거에 대해 답해달라,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계속 몰아붙였다.

26일 오후 대구 중구 대구시의회 임시회를 마치고 퇴장하다 쓰러져 대구시청으로 옮겨진 권영진(가운데) 대구시장이 들것에 실려가고 있다. 권 시장은 긴급생계자금을 빨리 지급하라고 촉구하던 더불어민주당 이진련 시의원과 언쟁하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실신했다.

권 시장은 직원에게 업혀 우선 대구시장실로 옮겨졌다가 곧바로 119구급차를 타고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돼 안정을 취하고 있다. 병원에 도착할 당시 권 시장은 피로 누적으로 인한 구토, 어지럼증, 흉통, 저혈압, 안구가 좌우로 움직이는 안구진탕 등의 증세를 보였다. 병원 측은 "신경과, 심장내과의 진료 및 정밀검진이 필요하며 당분간은 절대 안정을 요하는 상태"라며 "3일 정도 입원 후에 퇴원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35일간 시청에서 숙식하는 등 업무가 많아 과로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위에서 귀가를 권유했으나 시장이 시청 숙식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전날인 25일에도 대구시의회 임시회 도중 퇴장해 화장실에서 구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시장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에 대해 사과하며 "제정신이 아닐 때가 많다. 몸도 거의 한계 상황에 와 있다"며 "제가 많이 부족해서 그렇다. 이해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