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통합당 재경선 끝에 공천을 확정한 김석기(왼쪽, 경북 경주) 의원과 백종헌(부산 금정) 전 부산시의회 의장.

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마지막 경선지인 경북 경주와 부산 금정에서 ‘뒤집기 재경선’ 끝에 황교안 대표와 가까운 김석기 의원과 백종헌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 각각 승리했다. 이에 따라 통합당은 이날 전국 253개 지역구 중 239곳에 대한 공천을 완료했다. 공천위의 공천 결과를 무효화한 황교안 대표 뜻대로 경선 결과가 나왔다는 관측이 나왔다.

경북 경주에선 이 지역 현역인 김 의원이 53%를 득표, 47%를 얻은 김원길 통합당 중앙위원회 서민경제분과위원장을 이겼다. 애초 경선으로 박병훈 전 경북도의회 운영위원장이 공천됐던 이곳은 최고위의 막판 재의에 따라 컷오프됐던 김 의원과 경선 탈락자 김 위원장이 경선을 치렀다. 결국 김 의원이 기사회생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경북 경주와 부산 금정의 여론조사가 일부 뒤바뀐 채로 시행됐다”며 여론조사 오류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은 “담당자가 오류를 확인한 뒤 제대로 집계한 것”이라고 했다.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한 부산 금정에서는 백종헌 전 의장(57.8%)이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42.2%)을 꺾었다. 이곳은 원 전 구청장과 김종천 영파의료재단 병원장이 경선한 결과 김 병원장의 공천이 결정됐다. 그러나 전날 최고위가 이를 무효화했다. 이에 공천관리위원회가 원 전 구청장으로 공천자를 변경했으나, 최고위가 다시 원 전 구청장과 백 전 의장의 경선을 결정했고 결국 백 전 의장이 승리했다. 백 전 의장은 현역 김세연 의원과 껄끄러운 관계로 알려져 있다.

이번 경선 여론조사는 외부 기관에 맡겼던 기존과 달리 통합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통합당 최고위는 전날 경선 승리자에게 별도 의결 없이 공천을 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