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현대·기아차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현대·기아자동차와 중국의 동펑·베이징·지리자동차 등 5개사의 신용등급에 대한 하향 조정 검토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등급은 모두 무디스의 총 21개 등급 중 8번째(Baa1)다. 그러나 여기서 세단계만 더 떨어지면 투자부적격등급이 된다.

결정적인 계기는 코로나 사태다. 무디스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광범위한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면서 “소비자의 수요, 소비심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산업은 (코로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산업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올해 2분기에 전 세계 자동차 수요가 전년동기대비 30% 감소할 것이며, 올 한해를 통틀어선 14% 떨어진다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당분간 현대·기아차의 신차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북미 시장과 유럽·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 수요 둔화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생산 역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측했다. 무디스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현대·기아차의 생산 설비 가동 중단이 장기화될 수 있다”면서 “유럽·북미 지역의 생산 설비는 대부분 가동이 중단됐고, 자동차 부품 공급망 역시 대부분 가동이 멈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