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출시 41주년을 맞은 삼진제약 게보린은 '한국인의 두통약'으로 이름을 날리며 집집이 필수 상비약으로 자리매김했다. 1979년 출시돼 지금까지 판매된 정제 수는 약 37억 정이다. 10정 포장 단위 제품(가로 길이 11.8㎝)으로 줄 세우면 지구 둘레(약 4만㎞) 한 바퀴를 돌고도 남는다. 이 같은 기록은 검증된 약효와 마케팅 전략이 시너지를 낸 덕분으로 평가받는다.
◇출시 6년 만에 진통제 시장 1위 올라
1970년대 진통제 시장은 1위 품목이 연간 35억원 이상을 판매하는 독주 형태였다. 신생 제약사였던 삼진제약 '게보린 정'의 생산 실적은 연간 7400만원에 불과했다. 삼진제약은 파격적 변화를 시도한다. 1977년 삼진제약이 시판한 초기 제품 '게보나 정'은 평범한 흰색 원형이었지만, 1979년 브랜드명을 '게보린 정'으로 변경하면서 의약품으로서는 흔치 않던 핑크 색상과 하트(♥) 모양을 적용했다.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이었다. 여기에 아세트아미노펜 등 세 가지 복합 성분으로 해열 효과뿐 아니라 두통·치통·생리통·근육통·신경통 등 다양한 통증에 작용하는 진통 효과와 속효(速效)성을 갖췄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삼진제약은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대표적인 것이 '맞다 게보린!'이라는 광고 카피다. 이 슬로건은 소비자에게 우수한 제품 효능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발휘했다. 광고 모델도 큰 몫을 했다. 게보린 성장기 광고 모델은 당시 국민에게 친근한 이미지였던 강남길·임현식·송재호·이경실·하희라·송옥숙 등 신인 연예인을 기용했다. 게보린의 이미지가 사람들 뇌리에 깊이 새겨진 데는 1980년대 초 전 국민에게 감동을 전했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도 한몫했다. '맞다 게보린' 광고가 나간 뒤 '맞다!'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퍼졌는데, 이산가족 상봉장에서도 가족들이 다시 만나는 순간 "맞다, 맞다"라고 외치며 서로 얼싸안는 모습이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이후 '맞다 게보린'이라는 슬로건과 이산가족 외침의 연상 작용으로 게보린 인지도가 더 높아졌다.
다양한 제품 효능에 친근한 이미지까지 더해지면서 게보린은 출시 6년 만인 1985년 진통제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섰고 지금까지 해열진통제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게보린 정은 '한국소비자포럼'과 미국 브랜드 컨설팅사 '브랜드키'가 공동 조사한 '2019 브랜드 고객충성도'에서 진통제 부문 1위를 4년 연속 차지했다.
◇'생리통 맞춤형' 게보린 소프트 연질캡슐 출시
게보린 정 출시 41년 만인 지난 2월, 삼진제약은 첫 브랜드 확장으로 생리통 특화 해열진통소염제 '게보린 소프트 연질캡슐'을 출시했다. 생리 기간과 생리통 증상 등을 고려해 차별화한 제품이다. 하복부 통증, 요통, 근육통을 비롯해 골반과 가슴의 둔중감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월경 부종과 생리통을 잡는 데도 도움을 준다. 액상형 연질캡슐로 제작해 체내 흡수율을 높여 빠른 치료 효과를 나타내며, 만 11세부터 복용이 가능하다. 가로 13.6㎜, 두께 7.7㎜로 시중의 액상형 연질캡슐제 중 가장 작은 낱알 크기로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포장 단위는 12캡슐로, 월경이 시작되기 전날부터 일반적으로 생리통이 지속되는 총 나흘 동안 복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4월 초에는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하고 품질과 패키지를 리뉴얼한 게보린 정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제 개선을 통해 정제의 낱알 사이즈를 현재의 90% 크기로 줄여 편하게 복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균질과립화 기술을 통해 기존보다 최대 70%까지 붕해 속도를 높여 빠른 통증 억제 효과도 볼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게보린 소프트 연질캡슐과 리뉴얼될 게보린 정은 통증별 라인업 구축으로 국내 진통제 시장 강자의 입지를 굳건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진제약은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안전한 약 복용을 위한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매년 열리는 건강서울페스티벌 행사에 서울시약사회와 함께 참여해 '약사에게 물어보세요'라는 주제로 약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올바른 약 복용법도 알려준다. 각 지역 약사회와 함께 일선 학교를 찾아가 청소년을 위한 '알려주고 싶은 약 이야기(알약)' 캠페인도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