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6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의 자택을 찾아가 4·15 선거를 총괄하는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간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대표는 이날 통합당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6일 오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구기동 자택으로 찾아가 만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김 전 대표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본지통화에서 “오늘 오전 10시쯤 황 대표가 김 전 대표의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을 찾아와 ‘문재인 대통령의 폭정을 막기 위해 힘을 보태달라’면서 당 선거를 총지휘하는 선대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며 “김 전 대표는 이에 대해 고심 끝에 승락 입장을 전했다”고 했다.

미래통합당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 관계자는 "황 대표가 여러 차례 김 전 대표에게 당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과거에도 한 차례 집에 찾아왔었으나 이날은 특히 간곡하게 요청을 했다"며 "황 대표가 자신을 낮추는 자세로 설득했기 때문에 김 전 대표의 마음도 움직였던 것 같다"고 했다.

통합당의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신세돈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30분 국회에서 김 전 대표 영입과 관련한 브리핑을 가졌다. 박 공동선대위원장은 "오늘 오전에 김 전 대표께서 통합당 선대위에 합류하시기로 결정하셨다"며 "선거 대책 관련 총괄 역할을 하기로 하셨으며 오는 일요일(29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고 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황 대표는 지난 2월 말부터 김 전 대표 영입에 나섰으나 당내 일각의 반발 등으로 무산됐었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과 문재인 정권의 문제점을 막기 위해선 김 전 대표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당내 공감대가 과거에 비해 확산됐다”며 “황 대표는 종로 선거에 집중하고 김 전 대표가 이번 선거에 당의 간판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