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연기했던 양회(兩會)를 4월 중·하순에 개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양회에서는 특히 중국 공산당이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점을 선전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양회는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자문 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등 두 회의를 뜻하는 말로 중국 최대 연례 정치 행사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3월 초로 예정됐던 양회를 연기했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4월 중·하순에 양회를 개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연일 베이징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는 것도 4월 개최설의 근거가 되고 있다.

이렇게 텐트 치고 먹으면 코로나 예방? - 중국 장쑤성 난징(南京)의 한 공원에 설치된 탁자 위에 24일 시민들이 텐트를 쳐 놓고 밥을 먹고 있다. 외신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 감염자 수가 현격히 줄어들고 있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의 수가 여전히 많아 재확산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양회를 계기로 정치·사회·경제·외교 등 각 분야의 정상화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도 함께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많다. 올 상반기로 예정된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訪韓) 시간표와 의제 역시 양회 일정이 확정돼야 본격적으로 조율할 수 있다. 양회는 통상 12~15일간 개최해왔지만 올해는 기간을 단축해 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아직 변수가 많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코로나 종식'을 선언하려면 신규 확진자가 잠복기의 2배인 28일간 안 나와야 한다. 중국에서는 24일에도 신규 확진자가 47명 늘었다. 쓰촨, 윈난 등 코로나로 연기된 지방 양회 일정도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베이징 등 주요 지역 학교들의 개학 일정이 발표되는 등 상황이 안정돼야 개최 시기가 발표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